결핵(Tuberculosis)
결핵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치명적인 감염병 중 하나로,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간호사와 간호대 학생이 결핵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결핵은 단순히 폐의 병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결핵균은 온몸 어디로든 퍼질 수 있으며, 공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병원 내 감염 관리에 있어 가장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이 글은 결핵의 원인과 증상, 진단과 치료, 예방 및 간호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며, 현장에서 간호사가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결핵이란 무엇인가?
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감염 질환으로, 주로 폐를 침범하지만 뇌, 척수, 신장, 림프절 등 다양한 장기를 침범할 수 있다. 공기 중 **비말핵(droplet nuclei)**을 통해 감염되며, 환자가 기침하거나 재채기할 때 주변 사람에게 쉽게 전파된다.
대부분의 결핵 감염자는 면역력이 강할 경우 잠복 결핵 상태로 머무르지만, 면역력이 저하되면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된다.
결핵의 발생 원인과 위험 요인
1.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
- 호기성 산소균으로, 주로 폐의 상엽에 병변을 일으킴
- 증식 속도가 느려 치료가 장기화됨
2. 주요 전파 경로
- 공기전파: 환자의 기침, 말하기, 노래 등으로 방출된 비말핵을 통한 감염
- 직접 접촉이나 음식물 전파는 드물다
3. 고위험군
- 면역저하자 (HIV 감염자, 장기이식 환자)
- 고령자
- 의료종사자
- 결핵 환자와 동거 중인 가족
- 당뇨병, 만성 신부전 환자
간호사는 환자뿐만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표준 감염 예방 수칙 및 N95 마스크 사용에 익숙해야 한다.
결핵의 증상
결핵의 증상은 감염 부위와 병기(잠복/활동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1. 폐결핵의 대표 증상
-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 혈담 또는 객혈
- 발열(주로 오후 미열)
-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
- 야간 발한
2. 폐 외 결핵의 증상
- 림프절 결핵: 목 주변의 무통성 림프절 비대
- 척추 결핵: 요통, 척추 기형
- 수막 결핵: 두통, 구토, 혼동
- 요로결핵: 혈뇨, 빈뇨
이러한 증상은 간호사가 초기 사정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핵심 항목이다.
결핵의 진단 방법
1. 흉부 X선 촬영
- 폐의 병변 위치와 범위를 확인하는 기본적 검사
2. 객담 검사
- 도말검사(AFB smear): 결핵균의 산-알코올 내성 여부 확인
- 배양검사: 결핵균의 정확한 동정, 감수성 검사까지 가능 (3~6주 소요)
3. 결핵균 PCR
- 유전자 증폭을 통해 빠른 진단 가능
4. 면역학적 검사
-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TST)
- 인터페론 감마 분비검사(IGRA): 잠복 결핵 진단에 활용
간호사는 검사 전후 환자 교육과 객담 채취를 위한 기침 유도법 등을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
결핵의 치료
1. 기본 항결핵제
Isoniazid(INH) | 간독성, 말초신경염 가능성 (피리독신 병용) |
Rifampin(RFP) | 오렌지색 체액, 약물상호작용 주의 |
Ethambutol(EMB) | 시신경염 가능, 색맹 사정 필요 |
Pyrazinamide(PZA) | 간독성, 관절통 발생 가능성 |
- 초기 2개월은 4가지 약물을 병용한 집중치료기
- 이후 4개월은 2가지(INH + RFP)를 유지하는 유지치료기
- 총 치료 기간은 6개월~9개월 이상
2. 다제내성 결핵(MDR-TB) 치료
- 2차 항결핵제 사용 필요 (Amikacin, Linezolid 등)
- 치료 기간은 18개월 이상 소요
결핵 예방과 간호 관리
1. 감염 예방
● 환자 관리
- 활동성 환자는 음압 격리병실 배치
- 객담 양성 시 마스크 착용 권장
- 외래 또는 병동 이동 시 감염 전파 최소화
● 의료인 보호
- N95 마스크 필수 착용
- 손 위생, 표준주의 철저 준수
- 결핵노출 후 IGRA 검사 시행
2. 백신 접종
- **BCG(결핵 백신)**은 영유아에게 접종되며, 중증 결핵 예방 효과가 있다.
결핵 환자 간호 시 고려사항
1. 약물 순응도 향상
- 결핵은 장기 치료가 필수이므로, 복약 순응도가 치료 성공의 핵심이다.
- 직접 복약 확인(DOTS)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가 약물을 제대로 복용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2. 영양관리
- 결핵 환자는 체중 감소가 흔하므로, 고단백·고칼로리 식이를 권장한다.
- 식욕 저하 시 영양 보충제나 3끼 소량 분할 식사 방법 제시
3. 심리적 지지
- 결핵에 대한 사회적 낙인(stigma)으로 인해 우울감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환자가 많다.
- 간호사는 따뜻한 지지와 정보 제공을 통해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도와야 한다.
결핵과 관련된 간호진단 예시
비효율적 기도청결 | 객담 생성, 폐 침윤 | 기침 유도법 교육, 체위배액 |
감염 전파 위험성 | AFB 양성 객담 | 격리 병실 배치, PPE 착용 |
복약 불이행 위험성 | 장기 치료, 부작용 | DOTS 참여, 부작용 설명 |
간호사의 실무 팁
✔ 결핵 의심 시 객담 채취는 아침 기상 직후, 깊은 기침 유도로 시행
✔ 투약 전 시신경 이상 유무, 간 기능 확인은 필수
✔ 격리 해제 기준: 3회 연속 음성 객담 검사 결과
✔ 보호자도 교육 대상이라는 점 잊지 말기
결론: 결핵을 아는 간호사가 감염병을 막는다
결핵은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지만, 철저한 치료와 관리가 없으면 재발과 내성, 타인 전파로 이어질 수 있는 공중보건 위기 질환이다. 간호사는 결핵 환자의 진단부터 치료, 감염관리, 심리적 지지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특히 감염병 관리의 최전선에서 중요한 전문직으로서 기능한다.
이 글을 통해 간호대 학생과 실무 간호사는 결핵의 전반적인 관리 지식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에게 최적의 간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