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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과 간호

간염

간염(Hepatitis)이란? – 침묵 속에서 시작되는 간의 염증성 질환

간염은 간세포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바이러스, 약물, 알코올,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은 대부분 간세포의 괴사나 손상을 동반하며, 급성 또는 만성의 형태로 나타난다. 간은 우리 몸의 해독, 영양 대사, 단백질 합성,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이므로, 간염은 신체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간염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거나 매우 경미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간경변, 간부전, 간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호대 학생과 간호사들은 간염의 병태생리, 감염 경로, 증상, 치료, 그리고 간호중재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환자 중심의 실질적인 간호를 수행해야 한다.


간염

간염의 원인 –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

간염은 원인에 따라 크게 바이러스성 간염비바이러스성 간염으로 구분된다. 간호사는 각각의 원인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감염 예방 조치와 간호중재를 수행해야 한다.

1. 바이러스성 간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간염 형태이며, A형부터 E형까지 존재한다.

  • A형 간염 (HAV): 분변-경구 감염 경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감염됨. 보통 급성 간염 형태로 나타나며 후유증은 적음.
  • B형 간염 (HBV): 혈액, 체액, 성 접촉, 수직 감염으로 전파됨. 급성과 만성 모두 가능하며,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음.
  • C형 간염 (HCV):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됨. 대부분 만성화되며, 간 섬유화 및 간암 위험이 높음.
  • D형 간염 (HDV):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는 사람에게만 감염됨. 단독으로는 생존하지 못하며, HBV와 동반 감염 시 증상이 심해짐.
  • E형 간염 (HEV): HAV와 유사한 경로로 전염되며, 임산부 감염 시 치명적일 수 있음.

2. 비바이러스성 간염

  • 알코올성 간염: 장기간 과도한 음주로 인한 간세포 손상
  • 약물 유발 간염: 특정 약물(예: 아세트아미노펜) 과다 복용으로 인한 간 손상
  • 자가면역 간염: 면역계가 자신의 간세포를 공격해 염증을 유발

간염의 주요 증상 – 초기에 간과되기 쉬운 경고 신호들

간염의 증상은 비특이적이며, 증상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병이 진행될수록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전신 피로감
  • 식욕 부진
  • 오심 및 구토
  • 우상복부 불쾌감
  • 황달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함)
  • 회색변 및 진한 소변
  • 간비대 및 복부 팽만

만성 간염은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인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간경변, 간부전, 간암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염의 진단 –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통한 정확한 판별

간염의 진단은 환자의 병력 청취와 함께 혈액검사 및 영상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간호사는 환자가 검사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설명하고, 검사 전·후 간호를 수행해야 한다.

주요 진단 방법

  • 간기능 검사 (LFTs): AST, ALT, ALP, GGT, 빌리루빈 등 수치 확인
  • 바이러스 항체 검사: Anti-HAV, HBsAg, Anti-HCV 등
  • 간 초음파, CT: 간의 크기, 지방간 여부, 간경화 상태 확인
  • 간 조직 생검: 병리학적 간손상 여부 파악 (주로 만성 간염 환자 대상)

정확한 진단은 질환의 예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며, 간호사는 진단 결과에 따른 맞춤형 간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간염의 치료 – 원인에 따른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간염의 치료는 원인, 질병의 단계(급성 또는 만성),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의 A형, E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지만, B형, C형 간염은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 방법

  • 급성 간염: 안정, 대증요법, 수분 및 영양 보충
  • 만성 간염 (B형, C형): 항바이러스제 사용 (예: 테노포비르, 엔테카비르, 소포스부비르 등)
  • 자가면역성 간염: 스테로이드제 또는 면역억제제 투여
  • 약물성 간염: 원인 약물 중단 및 간 보호제 사용

환자가 간염 치료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복약 순응도 향상과 부작용 모니터링은 간호사의 핵심 역할 중 하나다.


간염 환자 간호 – 전인적 접근이 요구되는 간호중재

간염 환자를 간호할 때는 간 기능 보존, 증상 완화, 감염 전파 예방, 생활습관 교정 등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

1. 휴식과 체력 회복 지원

  • 충분한 수면과 안정 환경을 제공한다.
  • 활동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점진적으로 증가시킨다.

2. 영양 관리

  • 고탄수화물, 고단백 식이를 권장하며, 고지방 음식은 제한한다.
  • 알코올은 철저히 금지하고, 수분은 충분히 공급한다.
  • 식사량이 부족한 환자는 소량씩 자주 섭취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3. 피부 간호 및 황달 관리

  • 황달로 인한 가려움증 완화를 위해 보습제, 시원한 물수건 사용
  • 손톱을 짧게 유지해 피부 긁힘에 의한 2차 감염을 방지한다.

4. 감염 예방 교육

  • A형, E형 간염 환자에게는 개인위생 교육 (손 씻기, 음식 위생)
  • B형, C형 간염 환자에게는 혈액 노출 주의 및 개인 위생용품(면도기, 칫솔 등) 분리 사용 지도
  • B형 간염 백신 접종 독려

간호과정 예시 – 간염 환자 대상 NANDA 간호진단

간호진단 1: “피로와 관련된 활동 지속성 장애”

  • 목표: 환자가 하루 2회 이상 자가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 중재: 휴식 시간 배정, 피로도 사정, 활동 후 활력징후 확인

간호진단 2: “황달과 관련된 피부 통합성 장애 위험”

  • 목표: 피부가 손상 없이 유지된다.
  • 중재: 피부 보습제 사용, 손톱 짧게 유지, 가려움 증상 시 냉찜질 제공

간호진단 3: “감염 확산과 관련된 지식 부족”

  • 목표: 환자 또는 보호자가 감염 예방법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
  • 중재: 손위생 교육, 백신 필요성 설명, 개인 물품 구분 사용 지도

결론 – 간염 간호는 조기 발견, 감염 예방, 간 기능 보존이 핵심이다

간염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간과되기 쉬운 질환이지만, 장기적으로 간의 기능을 손상시키고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간호사는 단순히 질병 상태만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생활 전반을 관찰하고 관리하는 전인적 간호를 실천해야 한다. 간호대 학생은 간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을 통해 기본간호학의 실천 영역을 확장할 수 있고, 임상 간호사는 환자의 회복을 위한 현장 중심 간호기술을 발휘해야 한다.

결국, 간염 간호는 질병의 치료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지켜내는 근본적인 간호 실천의 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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