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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간호

사후처치

기본간호 - 사후처치(Postmortem Care):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마지막 간호

사후처치는 환자의 삶이 끝난 후 간호사가 수행하는 마지막 간호 행위이며, 인간의 존엄과 죽음의 과정을 존중하는 전문적인 실무이다. 이 과정은 단순히 시신을 정리하는 절차가 아니라, 환자와 유가족을 위한 배려와 존중, 그리고 문화적·종교적 가치를 반영하는 섬세한 간호가 요구된다. 또한 의료기관의 방침과 법적 기준을 준수하면서, 감염관리, 문서 작성, 유족과의 소통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는 복합적인 간호 업무이다.
사후처치는 대부분의 간호대 교육과정에서는 이론으로만 다뤄지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 처음 경험하는 간호사에게는 당황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사후처치의 정의와 목적, 절차, 감염관리, 윤리적 고려사항, 간호사의 역할 등을 중심으로 정리하여 간호대 학생과 현장 간호사 모두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사후처치(Postmortem Care)의 정의와 목적

사후처치란?

사후처치는 환자가 사망한 이후 일정한 절차에 따라 시신을 정리하고, 유족에게 인계하기 전까지의 간호 행위를 말한다. 이는 의료기관의 방침, 법적 기준, 문화 및 종교적 신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시행된다.

사후처치의 주요 목적

  • 인간의 존엄 유지
  • 유족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
  • 감염 위험 최소화
  • 시신 인계 전 정리 및 보존
  • 법적, 행정적 절차 이행

사후처치는 간호사의 감정적인 소모가 큰 업무이지만, 그만큼 숙련된 태도와 전문성이 요구된다.


사후처치의 윤리적 및 문화적 고려사항

인간 존엄성의 존중

사후처치의 핵심 가치는 죽은 이에게도 존엄을 유지하는 것이다. 시신을 다룰 때는 반드시 조심스럽고 정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하며, 이를 통해 유족에게 심리적 위안을 제공할 수 있다.

문화적 다양성 존중

각 문화권과 종교는 사망 후 시신 처리 방식에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일부 종교에서는 시신을 씻기는 의식, 즉시 장례 준비, 절차 중 특정 부위를 가리거나 노출하지 않는 방식을 중요시한다. 간호사는 사망 전 유족 또는 문서를 통해 이를 확인하고 반영해야 한다.


사후처치의 수행 시점 및 준비

사망 확인 후 절차 시작

의사가 환자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후, 간호사는 사후처치를 시작한다. 이 시점 이전에는 어떤 처치도 진행하지 않는다.

사후처치 전 준비사항

  • 개인보호구 착용(장갑, 가운 등)
  • 사후처치 키트 준비(솜, 붕대, 시신용 시트 등)
  • 감염 여부 확인 및 격리 기준 점검
  • 유족과의 의사소통(필요 시)
  • 법적 신고 및 문서 작성 준비

사후처치의 절차

1단계: 기본 정리

  • 심전도 장비, 산소튜브 등 제거
  • 의료기기 제거 후 자국이 남지 않도록 정리
  • 상처나 분비물이 있는 부위는 드레싱 시행

2단계: 체위 정렬

  • 입은 닫고, 턱을 살짝 들어 올린다
  • 눈은 부드럽게 감기도록 유지
  • 팔다리는 뻗은 상태로 정렬하고, 손은 복부 위에 교차

3단계: 누출 방지

  • 항문에 솜 또는 패드를 삽입하여 체액 누출 방지
  • 요루, 비뇨기계 배액관 등 제거 후 필요한 부위에 드레싱 시행
  • 드레싱은 감염 방지 및 외부 유출 방지를 위함

4단계: 청결 유지 및 외관 정돈

  • 시신을 부드럽게 닦아낸다 (피부 손상 방지)
  • 의복 또는 시신용 가운 착용
  • 이름표(팔목, 발목, 시신백 부착용) 정확히 부착
  • 시신백 또는 천으로 덮고, 침상 정돈

5단계: 환경 정돈 및 유족 응대

  • 병실 정리 및 불필요한 장비 정리
  • 유족이 고인을 볼 수 있도록 배려
  • 유족 요청에 따라 기도나 음악 등의 환경 제공

사후처치 시 감염관리

감염병 사망자 처리 지침

결핵, COVID-19, B형간염 등 전염성 질환 사망자의 경우, 별도의 절차에 따라 격리 기준을 준수하며, 병원 감염관리팀의 지시에 따른다.

일반 감염 예방 수칙

  • 표준주의(Standard Precautions) 적용
  • 개인보호구(PPE) 착용 필수
  • 시신 이동 시 감염 방지 포장 기준 준수
  • 시신 접촉 후 손 위생 철저 시행

사후처치 후 문서화 및 행정 처리

사후처치가 완료된 후, 간호사는 다음과 같은 문서 및 보고 절차를 수행해야 한다.

문서 작성 항목

  • 사후처치 시행 시간
  • 담당자 이름 및 서명
  • 시신 상태 및 반응(예: 강직 여부, 피부 상태 등)
  • 감염 여부 및 처치 내용
  • 유족 응대 내용

행정 처리 항목

  • 사망 확인서 및 시신 인계 문서
  • 시신 보관실 이송 기록
  • 장례 절차 안내(필요 시)

간호사의 역할과 태도

사후처치는 기술적 능력만으로 수행할 수 있는 간호가 아니다. 정서적 공감, 문화적 민감성, 전문성, 책임감이 모두 조화롭게 발휘되어야 한다.

핵심 간호사의 역할

  • 시신 존중을 바탕으로 한 절차적 간호 수행
  • 감염 예방 기준 준수
  • 유족과의 정서적 소통 및 심리적 지지
  • 종교적 또는 문화적 요청 수용
  • 병원 방침과 법적 기준 내에서 정확한 문서화

실제 사례 기반 이해: 임상적 접근

[사례 1]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사후처치

호스피스 병동에서 사망한 말기 암 환자에게 사후처치를 진행. 유족 요청에 따라 불교식 기도 의식을 간호사가 배려하였고, 환자의 손에 염주를 착용한 채 시신정리를 수행. 유족은 “마지막을 예쁘게 정리해줘 감사하다”며 심리적 위안을 표현.

[사례 2] 감염병 병동에서의 사후처치

COVID-19 양성 환자의 사후처치 수행. 감염관리팀 지시에 따라 이중 시신백 사용, 전신 보호구 착용, 이동 경로 제한을 철저히 준수. 감염 확산 없이 안정적으로 인계가 완료됨.


결론

사후처치는 환자의 삶을 마무리 짓는, 그리고 간호사의 손끝으로 이루어지는 마지막 간호이다. 이 과정은 환자의 존엄을 지키는 동시에, 유족에게는 마음의 평온을 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간호사는 사후처치를 단순한 업무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감정적 태도와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통합적 간호로 접근해야 한다.
간호대학생은 이론으로만 배웠던 내용을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준비해야 하고, 임상 간호사는 체계적이면서도 따뜻한 간호를 통해 고인을 존중하고 유족을 배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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